Jordan Peele의 겟아웃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공포 스릴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 논평과 심리적 스릴을 혼합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미국의 인종 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와 서스펜스를 엮는 능력에 있습니다. 첫 감상에서 이 영화는 흥미진진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지만 반복하여 영화를 감상할수록 겟아웃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화 겟아웃을 왜 반복하여 보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깊은 이해
겟아웃을 처음 감상하면 Chris가 여자친구 Rose의 집에 방문하여 겪게 되는 무시무심한 내용에 긴장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극한의 공포가 관객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영화를 처음 감상하고 나면 안도의 한숨을 내뱉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공포에 휩싸여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영화감독이 영화 전반에 걸쳐 전문적으로 엮어내는 내용을 놓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Armitage 가문의 흑인 하인인 조지나와 월터의 이상한 행동과 말투는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감상하고 난 뒤 다시 본다면, 이들의 행동과 말투가 어떻게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과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물들의 각 대사와 행동에는 무게가 있으며, 반복해서 시청해야만 모든 뉘앙스를 파악하고 Peele의 사회적 논평이 미치는 전체 영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Peele의 상징주의 사용은 너무나 훌륭합니다. 이런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여러 번 감상하면 좋습니다. Chris가 Armitage의 집으로 가는 길에 발생한 사슴과의 충돌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것은 영화가 비판하는 비인간화와 객관화를 상징합니다. 가족이 크리스를 이국적인 "다른 사람"으로 대하는 방식은 죽은 동물에 대한 이들의 무심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입은 옷부터 가족의 호화로운 집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흰색은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가리는 순수함의 겉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선 영화를 반복하여 감상해야만 가능합니다.
주제
공포와 서스펜스를 넘어 겟아웃은 더 깊게 감상할 주제로 가득 찬 영화입니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는 사회에서 흔히 간과되는 자유주의적 인종차별을 비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개인이 어떻게 뿌리 깊은 편견을 품을 수 있는지를 꼬집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감상해 보면 Peele이 문화적 전유, 탈인종 미국의 환상과 같은 더 광범위한 주제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의 경매 장면은 단순히 끔찍한 순간이 아니라 흑인 문화와 인간의 상품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합니다. Chris가 최면에 빠져드는 장면에서 Chris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은, 흑인의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겟아웃을 여러 번 감상하게 되면 이외의 다양한 주제들이 떠오르게 되며, 우리 주변 사회와의 연관성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겟아웃의 캐릭터 변화는 이러한 테마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동적 피해자에서 능동적 생존자로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소외된 공동체가 직면한 자율성을 위한 투쟁을 상징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에서 냉혹한 적으로 변신한 Rose의 모습은 특권층의 자비를 믿었던 이들의 배신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캐릭터 변화는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경험
마지막으로 겟아웃을 여러 번 감상할 때마다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봤을 때 받을 수 있는 긴장은 반복적은 감상으로 이전과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첫 번째 감상에서는 다음에 올 반전이나 공포를 두려워하며 영화에 시각과 청각적 요소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를 다시 보면 인물 간의 대화, 영화 촬영법, 감독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 등에 집중하며 영화를 감상하게 됩니다. 이러한 초점의 전환을 통해 겟아웃을 공포 영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에 도전하고 비판적 사고를 곁들인 예술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반복한다고 해도 공포적 요소는 여전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사회적,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이런 공포도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관객들이 경험하는 공포는 더 이상 Chris의 안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영화가 이야기하는 인종차별과 정체성에 대한 것이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를 볼수록 변화하는 경험은 겟아웃을 여러 번 볼 가치가 있게 만듭니다. 겟아웃은 한 번이 아닌 그 이상의 감상을 요구하는 영화입니다. 깊은 이해와, 다양한 테마와 경험은 영화를 여러 번 감상할수록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영화를 다시 감상하면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고, 여오하 감독의 의도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겟아웃을 아직 한 번만 봤다면 위 3가지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