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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스토리라인, 사회논평, 장인정신

by newsladders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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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엄청난 영화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코미디 영화 같은 흐름 속에 갑자기 찾아오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사회적 논평까지, 기생충은 현대판 스릴러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오스카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무엇이 이 영화에게 이런 커다란 상을 수여하게 했을까요? 그동안 다양한 스릴러를 즐겨본 영화 마니아라고 할지라도 기생충을 본다면 그동안 봐온 일반 스릴러 영화와는 또 다른 차원의 영화라는 것을 솜털 하나하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흥미로우면서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라인

기생충을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흥미로우면서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라인 때문입니다. 영화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층민 김씨 가족을 소개하는 다크 코미디로 시작됩니다. 기우가 부유한 박씨 가문의 가정교사로 취직하고 난 뒤, 나머지 김씨 가족 구성원들은 하나둘씩 박씨 가족에게 필요한 구성원으로 취업해 각자 박씨 가문의 직원 역할을 맡게 됩니다. 가벼운 거짓말로 시작된 일은 예상치 못한 순간 훨씬 더 어두운 일로 변해갑니다. 이런 스토리라인은 봉준호 감독이 얼마나 관객들을 긴장감 넘치는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생충은 기존 장르의 관습을 뛰어넘어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의 요소를 굉장히 매끄러운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영화의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배우들의 연기톤은 유머에서 공포로, 매우 극적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불안감은 서스펜스를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자체의 위태로운 상황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날카로운 사회 논평

기생충은 영화로써의 오락적 가치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사회적 불평등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계급투쟁과 탐욕, 사회적 이동성에 대한 환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극명한 격차를 보여줍니다. 넓고 현대적인 집에 사는 부유한 박씨 일가와 비좁은 지하실에 사는 가난한 김씨 일가의 시각적인 대조 장면은 굉장히 상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인물들을 이용해 사회에 존재하는 제도적 불평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절망을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기생충이 사회적 논평에서 날카롭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그 미묘함 때문입니다. 영화는 결코 설교적이거나 교훈적인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스토리와 캐릭터를 활용하여 메시지를 매끄럽게 전달합니다. 박씨 가족들을 속여 자신들의 처지를 더 나은 곳으로 옮겨가려는 김씨 가족들의 시도는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웃기게도 이런 김씨 가족들이 속이려는 노력에 대한 박씨 가족들의 망각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단절을 강조합니다. 영화 제목 자체도 굉장히 은유적입니다. 영화 제목처럼 누가 기생충이고 누가 숙주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짐을 암시하며, 사회 경제적 관계의 복잡한 역동성을 반영합니다.

감독의 장인정신

봉준호 감독의 기존 영화들이 마음에 들었다면 기생충을 꼭 봐야 할 이유가 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 여러 번 호흡을 함께한 출연진은 각 배우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봉준호 감독과 자주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김씨 가문의 아버지로, 교활하면서도 동정심 많은 캐릭터를 그려내며 빛을 발합니다.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등 나머지 배우들도 눈에 띄는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시각적으로도 기생충이 보여주는 작품성은 뛰어납니다. 프레임, 조명, 구도 등을 세심하게 활용하였기에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무엇보다 부와 특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세련되고 현대적인 건축물로 박씨 가문의 집 디자인이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영화의 속도감 또한 훌륭하며, 봉준호는 내내 관객의 몰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꾸준한 리듬을 유지합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영화의 어두운 순간을 강조하는 멜로디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기생충은 일반적인 스릴러를 느낄 수 있는 영화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 날카로운 사회적 논평, 봉준호 감독의 장인정신으로 인해 영화 애호가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성공, 특권, 도덕성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 주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도움을 줍니다. 빈부격차가 계속 커지는 현대에 기생충은 불평등으로 인한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는 작품입니다. 아직 기생충을 보지 않은 당신이 부럽습니다. 이 소름 끼치는 영화를 처음 경험해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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