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1년 개봉 이후 약 27년간 세상의 빛을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앤서니 버제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폭력, 도덕성, 자유의지를 강렬한 주제로 다룬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봉 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 때문에 감독의 요청으로 시계태엽 오렌지는 약 27년간 영국에서 상영 금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영화를 감상하기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자체뿐 아니라 사회, 인간의 본성, 심지어 개인의 신념까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작품이 어떠한 깊이를 가진 영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도덕성
시계태엽 오렌지가 깊이 있는 영화인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도덕성이라는 주제 때문입니다. 영화는 폭력, 범죄, 처벌의 개념을 둘러싼 복잡한 도덕적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관객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진 본성과 환경에 의해 바뀌게 되는 성격 중 무엇이 더 큰 영향을 가지는지에 대해 질문을 갖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 알렉스는 혼돈과 파괴를 중요시 여기는 성격의 불량배입니다. 이런 그를 국가가 일종의 심리적 조절을 통해 그의 폭력적인 성향을 치료하려고 시도할 때, 누군가의 자유 의지를 박탈하는 것이 윤리적인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도덕적 관점에서 시계태엽 오렌지는 누군가의 선택 능력을 제거함으로써 선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지 묻습니다. 국가가 미래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의 자율성을 통제하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영화를 감상하면 할수록 이런 도덕적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게 되며, 더욱 깊이감 있는 몰입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회비판
도덕성을 넘어 시계태엽 오렌지는 사회 자체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범죄와 부패로 가득 찬 디스토피아 세계에 대한 큐브릭의 묘사는 통제되지 않은 정부 권력의 위험성과 사회 구조의 침식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개인과 기관 모두의 피해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회 폭력의 순환적 성격을 강조합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시계태엽 오렌지를 감상하면 환경, 사회적 압력 등이 인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알렉스의 정신을 조종하는 데 있어 국가의 역할은 당국이 대중을 통제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비판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비평은 관객이 우리의 사회에 대해 국가 통제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균형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이 영화는 국가적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자유가 희생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
마지막으로 시계태엽 오렌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루도비코 기법으로 알려진 혐오 치료에 대한 영화의 묘사는 조건화, 자유 의지, 인간 행동의 유연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폭력적인 청년에서 유순하고 무력한 개인으로 변한 알렉스는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심리적 조작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이 어떻게 사고하고, 그런 사고가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계태엽 오렌지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조건화나 강압과 같은 외부 개입이 사람의 정신 및 감정 상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영화 속 내용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하나의 토론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트라우마와 통제 메커니즘이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개인을 고유한 인간으로 만드는 요소, 즉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사라졌을 때 과연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영화 속 심리적 요소들은 영화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도덕성, 사회적 비판, 심리학에 대한 관점으로 바라볼 때 더욱 깊이 있는 영화 감상이 가능해집니다. 이 영화가 상영금지가 된 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가 묘사하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나 심리적인 부분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고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영화 감상이 가능합니다.